
노동시장의 더딘 회복은 적은 참여자들에 의한 착시...미국 재무상황은 건전
*2021-05-09 글
MARKET PERFORMANCE
이번주 상승률
S&P 500: +0.70%
Dow Jones: +1.95%
Nasdaq: -1.87%
다우존스산업지수의 압도적인 우위가 돋보이는 한 주였다. 나스닥 지수는 지지난주 부터 이어진 약세를 계속해서 이어나가다 금요일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4월 고용회복이 이코노미스트들의 기대보다 훨씬 더 약했기 때문에 '인플레 걱정할 필요없다'는 심리가 반영된것으로 보인다. 후술 하겠지만, 예상에 못미쳤던 고용지표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인플레 압력이 생각보다 약하다는게 아니라, '생각보다 더 강하다' 였다.
올초부터 이번주 금요일까지 다우존스산업지수와 나스닥지수의 성과를 비교한 그래프인데, 한가지 특징이 관찰된다: 다우존스산업지수의 강한 하방경직성. 전반적으로 나스닥지수의 변동성이 더 높고, 다우존스산업지수는 변동성이 훨씬 낮고 꾸준한 상승률을 자랑한다. 이러한 차이는 올해 2-3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했으며, 새로운 흐름이 되어가는듯 하다.
최근 인상 깊게 다가왔던 발언을 하나 공유 해드리고 싶다: "투자자는 바람을 가슴이 아닌 등으로 받기 위해 언제나 고민해야 된다"
최근들어 장기금리는 움직임이 제한된 모습이다. 1.5~1.6% 사이에서 사실상 고정된 모습이며 시장은 연방준비은행(이하 '연준') 의 말처럼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일 것(transitory) 이라는 의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듯 하다.
Federal Reserve Bank: 미국의 중앙은행으로 한국어로는 연방준비은행, 짧게는 '연준'이라 부른다. 미국은 연방제 국가였기 때문에 13개 도시에 13개의 연방준비은행이 있으며 각 은행의 총재들은 통화정책에 대한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
SECTOR PERFORMANCE
Finviz.com
경기민감주가 강하게 상승했다. 에너지 (+8.89%), 소재 (+5.86%), 금융 (+4.20%), 산업재 (+3.36%) 등의 섹터가 상승을 이끌었으며 자유소비재 (-1.17%), 유틸리티 (-1.12%), 그리고 부동산(-0.88%) 이 하락을 이끌었다.
에너지는 유가의 상승에 맞물려 큰폭의 상승률을 보여주었다. 현재 유가는 WTI 기준으로 $65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유가보다 석유생산 기업들의 상승률이 더 컸다. 시장은 유가의 상승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기 보다는 예상보다 강한 수요, 이로인한 유가의 하방경직성, 그리고 하방경직성으로 예상되는 이익 안정성을 높게 쳐주는것으로 생각된다.
금융은 웬만하면 에너지와 같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유가의 상승은 결국 비용상승을 뜻하고, 비용상승은 인플레이션을 말하며, 인플레이션은 금융기업들의 실적을 좋게 만든다. 은행은 예대마진으로 대부분의 수익을 창출하는데 장기금리가 오르고 단기금리의 상승은 제한되면 예대마진이 개선된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 (+0.11%) • IT (-0.50%) 등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는 섹터의 성과는 부진했다. 시장의 관심이 점점 대형 성장주에서 경기민감주로 넘어가는듯한 움직임이 보이기 때문에,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의 상승 속도는 점점 둔화되고 있다.
부동산은 소폭 하락했는데, 우리가 아는 그 부동산이 아닌 IT 기업들에게 데이터센터를 임차해주는 데이터센터 리츠, 혹은 통신사에게 통신장비와 그에 필요한 공간을 대여해주는 통신서비스 리츠등이 하락을 주도했다.
ECONOMY
Key Points
이번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498k / 예상치: 540k 긍정적
이번주 원유 재고량: 799만 감소 / 예상치: 234만 감소 매우 긍정적
4월 ISM 제조지수: 60.7 / 예상치: 65.0 긍정적
4월 실업률: 6.1% / 예상치: 5.8% 중립적
경제에 긍정적인 흐름은 지속 되었으나 일부 지표들이 예상치 보다 낮은 숫자를 기록하며 시장 참여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낮아졌다. 비농업 부문에서 신규고용 창출이 100만 정도일 것이라고 예상 되었지만 그보다 한참 아래인 25만명 정도의 신규고용이라는 숫자가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이로인해 실업률도 전월과 동일한 6.1% 를 기록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훨씬 아래인 이 숫자는 곧이곧대로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선 안된다. 먼저, 다음과 같은 요인들로 인해 사람들이 직장을 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 과한 수준의 실업급여 지급
2. 현재 실업자들에게 주당 $300, 월 135만원 수준의 추가적인 실업급여를 지급하는중이다. 최저임금에 가까운 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은 새로운 직장을 찾는것보다 9월까지 추가 실업급여를 챙기는게 훨씬 이득이다.
3. 아동 보육시설의 부재
4. 팬데믹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따라서 탁아시설에 애를 맡기는것도, 탁아시설에서 애를 맡아줄 사람들도 부족하다. 미국은 4월 12일 부터 전국민 접종을 시작했으나 아직 대부분의 사람들이 백신을 맞진 않았다.
현재 호텔, 레스토랑, 제조업 등 산업과 임금수준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회사들이 노동력 부족을 언급 중이다. 기업에서는 노동력이 부족해서 임금을 올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을 못구하고 있고, 정부는 고용시장이 아직까지 '약하다'고 주장하는것은 앞뒤가 전혀 맞지않다.
그렇다면, 합리적 추측을 해보자:
사례 1- Karen
당신은 원래 월마트에서 시간당 $13을 받고 일하던 시간제 노동자다. 그러나 팬데믹 초기에 일자리를 잃고, 지금까지 받던 급여에 대한 실업급여 + 주당 $300을 추가로 받고 있다. 당신이 한 달에 $1200을 벌려면 90시간을 일해야 하고, 주당 22시간, 혹은 3일을 일해야 한다. 당신은 정부로부터 일회성 수표를 여러번 지급받아 생애최초로 은행에 $1000가 넘는 돈이 쌓여있고, 일을 하지 않는데도 예전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있다.
사례 2- Mike
당신은 시간당 환산임금이 $25 정도 였던 정규직 노동자였다. 지역의 중소기업에서 회계업무를 맡았었고, 락다운 조치로 인한 매출감소 때문에 사측이 구조조정을 단행하자 6개월치 위로금을 지급받고 해고 당했다. 실업급여에 주당 $300을 추가로 지급받고 있기 때문에 사실 해고 전후의 수입 차이는 한달에 20만원 수준이다. 그런데 아이가 수업도 온라인으로 하고, 따로 애를 맡길곳도 없기 때문에 일자리를 찾으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집에서 애를 돌보는 중이다. 아내는 잘나가는 대기업의 Manager 이기 때문에 금전적인 어려움은 없다.
미국에서 Karen과 Mike 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이번 경제위기의 특징은 미국에 사는 저소득층 대부분이 실직으로 인한 경제적 고통을 겪지 않았다는것이다. 심지어 경제위기 이전보다 소득이 높은경우도 다반사다. 노동하고 싶은 욕구가 있을까? 기업들은 이전보다 높은 임금과 복지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이들은 당장 일자리가 급하지도 않다.
Weekly News
2. 워런 버핏, 긍정적인 경제전망과 상당한 인플레이션 언급
3. "모든 것이 올랐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美 제조업 '진땀'
9. 미국 기업들, 4월 한달에만 2090억 달러(약 230조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
10. General Atlantic CEO: 중국은 거대한 혁신을 목격중
이번주 주목해볼 FACT
자료: The Wall Street Journal
미국 소비자들은 더 높은 가격을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다. 유가, 곡물 등 원자재는 계속해서 가격이 오르고 있고, 트럭회사들과 배달앱들은 운전자들을 구하기 위해 더 높은 임금을 제시 중이다. 임금과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물건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고, 일부 품목들은 10% 이상 오른 경우도 다반사다.
SUMMARY
1. 숫자만 보았을때는 고용시장의 회복이 늦춰지는 것으로 보이나, 오히려 노동시장 참여자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생기는 착시효과로 생각된다. 노동자들은 예전보다 많은 선택지가 있으며 기업들은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2. 인플레이션 다음과 같은 이유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미국인들 재무상황은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더 건전하다. 물가가 조금 상승하더라도 소비가 바로 꺾일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 원자재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상품을 생산하는데 드는 모든 직간접적인 비용이 오르고 있다.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전가 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