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파이코인(Pi) 채굴, 현명한 선택일까?

SUNGWOO BAE
PRO

2023-02-02 · 10 MIN READ

Pi coin 백서 뜯어보기

*2021-12-21 글


파이코인은 2019년 3월 14일 발행되어 현재 수많은 "채굴자"들을 보유한 알트코인입니다.

채굴은 일종의 계산 경쟁입니다.

하나의 정보를 다같이 나누어 갖고, 해당 정보가 사실임을 증명해주는 대신 보상을 받는 것입니다.

(참고: 암호화폐 시장 특성 #3 : Staking)


파이는 왜, 어떻게 이러한 인기를 끌고 있을까요? 채굴의 편의성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접근성이 높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었고, "혹시 모르니까" 라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구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한번 쯤 들어보셨나요?

돈 벌기 참 쉬워졌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사기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후자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Pi에 대한 의문 #1. 마이닝 방식


NVDA, Day - TradingView


PoW(채굴)는 신속한 계산 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채굴을 위해서는 일부 부품들만을 이용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채굴하고자하는 사람들에 의해 그래픽카드의 수요는 엄청난 증가세를 보였었습니다. 실제로 그래픽카드의 가격은 치솟았고, 엔비디아 등의 주가를 올리는데 큰 영향을 미친 모습입니다.


Pi가 내세운 솔루션은 핸드폰을 사용한 채굴입니다. 마치 방치형 게임처럼, 핸드폰을 꺼놔도 지속적으로 채굴을 가능하게하는 것을 솔루션으로 내세운 것입니다.

실제로 채굴을 하기 위해서는 1. 지갑 생성 2. 마이닝 풀 가입 3. 마이닝 의 과정을 거쳐 장기간 컴퓨터를 학대시켜야만합니다.

그렇게 모든 과정을 거치면, 가정용 전기세에 의해 살짝 손해를 보는 수준의 수익을 얻게됩니다.


확실히 조금 이상합니다. 왜 핸드폰으로 하는 마이닝 작업으로 핸드폰 배터리가 빠르게 소진되지도 않고, 느려지지도 않을까요?



Pi White Paper


Pi의 백서를 살펴보았습니다.

백서에서는 PoW가 아닌, SCP 프로토콜연합 비잔틴 합의를 사용한다고 명시되어있습니다.

SCP프로토콜은 사용자가 신뢰할 사람을 임의로 정해 증명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연합 비잔틴 합의는 스텔라루멘에서 사용되는 프로토콜입니다. 합의 과정속에서 독립적 노드 당 정확하게 1표씩을 부여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XLM White Paper


해당 프로토콜은 스텔라루멘(XLM)의 백서에 더욱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SCP는 앞서 언급하였던 마이닝방식과는 다릅니다. PoW의 효율성문제와, PoS의 지분을 예치하여야만 참여가 가능하다는 문제를 지적하며 시작됩니다.

전체적으로 합의 방식과 이에 의해 생기는 문제점, 그리고 개선 방안에 대한 내용입니다.

요약하자면, 모든 노드의 합의과정을 모두에게 공유하는 기존 블록체인은 속도 면에서 단점이 존재하기에, 일부만을 신뢰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이 방식에서 생기는 문제점들을 최대한 보완하여 기존 블록체인 방식과 유사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온전한 채굴방식이 아닙니다. 프로토콜은 하나의 규칙일 뿐이며, 알고리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시를 들겠습니다. 우리는 모두 수익금을 공정하게 배분하기를 원합니다. 각자의 고민 끝에, 어떻게 배분할지 익명으로 방법을 적어서 모아보기로 하였습니다. 이 것이 프로토콜입니다. 이어서, 종이를 전부 펼쳐본 다음 가장 많이 나온 방법을 채택하여 해당 방법으로 배분을 하였습니다. 이 것이 알고리즘입니다.


동일한 방식을 사용하는 스텔라루멘은 실제로 채굴이 전부 완료된 상태로 개발되었으며, 해당 프로토콜은 마이닝에 대한 보상이 생기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네트워크에 연결만 되면 합의에 참여가 가능하고, 별다른 Resource가 아예 소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Pi는 보상이 존재한다고 합니다.Input이 없는데 Output이 생길 수 있나요?



Pi에 대한 의문 #2. 신뢰성



RaidFourms.com


CoinTelegraph는 2021년 5월 17일, 모바일 채굴 어플리케이션이 Data Leak, 즉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게시글을 게재하였습니다.

17GB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Pi NetWork를 언급하였는데, 이에 대한 근거는 RaidFourm에서 Pi NetWork 사용자 10,000명의 개인정보가 9,000달러로 판매글이 올라왔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RaidForums에서 여러가지 개인정보가 거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해당 글은 베트남 사용자의 정보였다는 것인데요, 아직 안심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Pi NetWork에서는 위와 같이 추후 Pi의 소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개인정보를 기입하라고 요구한 적이 있습니다.

잘못 입력하면 보상을 찾아갈 수 없다며 협박같은 경고장을 보여주는데, 이상함을 감지 못하셨나요?


탈중앙화 경제는 이러한 개인정보가 전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 어떤 네트워크도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블록체인 지갑의 중심인 메타마스크 조차 월렛 생성 시에 월렛을 복구할 수 있는 단어의 배합으로 이루어진 구문을 종이에 적어놓으라고하지,

개인정보를 적으라하지는 않습니다.


보상이 근본적으로 "어떻게" 발생하는지 명시도 안해놓은채, "정해진 시간" 내에 개인정보를 알려달라고요? 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생기고요?

잠깐, 요즘 아무도 걸리지 않아 농담이 된, 한번 쯤 받아봤으면 하는 보이스피싱이랑 유사하지 않나요?



Pi에 대한 의문 #3. 보상의 크기



Pi White Paper


진짜 만약에, 알고리즘이 비공개일 뿐 사기가 아니라면 어떨까요?


분명 백서에는 다음과 같이 명시되어있습니다:

"Pi는 Pi에 대한 희소성을 조성하는 동시에 많은 양이 매우 적은 이용자에게 축적되지 않게 하고자 한다."

"파이(Pi)는 네트워크에 가입한 최초 1억명의 인원까지 고정적인 Pi 를 발행"


일단, 마이너들이 "진짜" 채굴을 하고있다 가정하겠습니다. 공급이 무척 많은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createmytoken.com


최초 1억명까지 고정적인 Pi를 발행한다고 적혀 있었는데,

기본적으로 토큰 생성 시엔 토큰 생성을 할 때마다 가스비(수수료의 개념)가 소모됩니다.


사실상 새로 발행하는 것이 아닌, 최초로 생성 된 트큰 수에서 특정 상수로 나눈 값으로 나누어주는 듯 합니다.



Binance


Pi의 보상 체계와 비슷한 개념으로는 미리 예치금을 넣어두고 정해진 기간 뒤에 새로운 보상을 받는 바이낸스 런치패드가 있습니다.

주식으로 따지면 공모주랑 개념이 비슷합니다.


런치패드에서는 프로젝트마다 예상 수익률을 보여주는데, 당연히 이는 예상일 뿐 참가자의 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 보상도 적어지게 됩니다.


그런데1. Pi는 이러한 예치금조차 존재하지 않고, 2.이미 수천만의 참가자가 존재합니다. 3.토큰 발행(내 보상)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들고요.

보상이 생긴다 하더라도 무척이나 미흡할 것이 예상됩니다.


19년 3월 당시 12.5 BTC(당시 ~$40,000)가 10분마다 한명의 마이너에게 주어진다고 하였는데,

초창기 참가자는 얼마나 보유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이는 애초에 백서에 적힌 "많은 양이 매우 적은 이용자에게 축적되지 않게 하고자 한다"에 반하는 상황 아닌가요?



최근 몇 달간 Pi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듯 합니다. 저는 SNS를 통해 광고까지 접했는데요,

주변 사람들이 다 하고 지금 시작히지 않으면 손해일 것 같을 때, 한번 더 생각해보고 조심히 접근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