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경제/이슈

ESG, 이정도는 되어야지

SUNGWOO BAE
PRO

2023-02-02 · 19 MIN READ

ESG의 현 위치, 발전 필요성 및 방안

*2021-12-27 글


UN이 SDGs(지속가능발전 목표)를 발표한 이후, 5년이 지난 요즘 다시 이 지속가능발전이 화두에 오르는 중입니다. “왜 이제 와서”라는 의문이 들 수는 있습니다.

이는 다름이 아닌 환경에 의해 촉발 된 것이라 해석됩니다: 2016년 의 환경 이슈는 야생동물 불법거래, 미세먼지, 매립지 포화 정도였으나, 팬데믹 이후에는 영구동토층 문제가 심화됨에 따라 관심을 끌게 된 것 입니다.

팬데믹과 영구동토층이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어 관심을 끌게 되었냐 하면, 이는 현재의 상황이 팬데믹으로 인해 절약된 이산화탄소만큼을 지속적으로 절약하여야만 하는, 충격적인 상황이라는 것을 자각하게 된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구동토층, 환경 사이클의 Trigger



NASA

영구동토층(Permafrost)이란, 2년 이상 0°C 이하로 어는 지역을 의미합니다.

이는 북반구 지표면의 1/4 이상으로 상당히 많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문제는 이 영구동토층 내에 자리잡은 탄소에 있습니다.

여름마다 북극의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감에 따라 영구동토층 위에 위치하는 활성층이 녹아 풀이 자라게 되는데, 이러한 풀들이 다시 눈으로 덮이고 자라는 과정을 통해 영구동토층 내에 쌓이게 되고, 이후 눈이 녹게 되면 그 풀들의 유기물 분해가 이루어짐에 따라 탄소가 배출되게 됩니다.

이렇게 영구동토층에서 배출될 수 있는 탄소의 양은 총 1,330Pg~1,580Pg으로 추정, 이는 매년 화석연료로 인해 배출되는 Co2 양인 11~12Pg보다 약 130배 많은 양이며, 물에 잠겨있는 부위에서는 Co2 대비 35배 강력한 온난화 기체인 메탄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문제 심화 속도가 유지된다면, 더이상 어떠한 방법으로도 막을 수 없는 Trigger로 작용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에 따라 UN은 탄소의 배출과 흡수량이 동일한 수준을 이루는 “Net-Zero”를 목표로 제시하였습니다.

 

페타그램(Pg): 10억 TON

 


ESG가 왜 주의를 끌고 있는건데?

 

그래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개개인의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이나, 정부 차원의 규제정책은 물론 도움이 될 수는 있으나, 이는 효율적이라 하기 어렵습니다.

 

 먼저 개인의 차원에서는, 재산권의 모호함에 의해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코즈 정리1에 의하면, 환경 자산에 대한 재산권이 명확하고 소유권자와 예상 이용자 사이 협상이 허용될 때, 환경 자산에 대한 오염 배출 수준은 효율적으로 결정됩니다. 그러나 개인이 접하는 환경 자산 대부분은 이러한 재산권이 불명확한 것이 사실입니다.

정부 차원에서 규제를 결정하면 어떠할까요? 이 또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지역에 따른 효율적 기준이 상이하고, 두 개 이상의 오염원이 존재하는 경우 각 오염원의 한계저감비용2이 상이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환경 오염을 유발시킨 특정 기업에게 환경 부담금을 징수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방안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 것에 집중하여야 하나요? 바로 기업에 집중하자고 말할 수 있습니다. 환경 오염에 보다 직접적이고, 재산권이 명확하며, 개인들과도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기업들에게 환경, 혹은 사회를 보호하자고 독려하기 위해서는, ESG가 필요하게 됩니다.

 

 ESG는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의 지속가능성 평가를 위한 비계량적 평가모델입니다. 잠재적 주주들은 적극적으로 이 ESG를 통해 투자결정을 하고, 기업은 ESG를 신경 쓰며 사회와 상생하는 모습을 보이는 선순환이 예상되시나요? 그러나 아쉽게도, 이 예상은 틀렸습니다.

 

코즈정리: 민간 경제주체들이 자원 배분 과정에서 아무런 비용을 치르지 않고 협상을 할 수 있다면, 외부효과로 인해 초래되는 비효율성을 시장에서 그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이론

한계저감비용: 온실가스 1톤을 줄이는데 소요되는 비용



ESG의 현 위치



세계 투자액 35조 ESG, 韓 ETF 성적은 코스피보다 나빴다, 주간동아



 TradingView

 ESG로 구성 된 포트폴리오는 시장보다 좋지 못한 성과를 보였으며, 그 중에는 시장 ETF와 편입 종목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경우도 존재하였습니다. ESG라는 이름만을 빌려 펀드를 구성한 경우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KODEX 200 ESG



KODEX 200


KODEX200과 KODEX200ESG 두 ETF의 구성 종목을 살펴보면, 7번째 비중을 구성하고 있는 종목부터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심지어 7번째 비중을 구성하는 종목조차 없던 종목이 편입된 것이 아니라 비중만 상이한 모습입니다. “KODEX200”이 앞에 붙긴 하여도, 과연 이 ETF가 ESG ETF라고 불릴 수 있을까요?

 

이러한 구성은 바로 “수익성이 있는가”라는 원초적인 의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ESG ETF도 하나의 펀드이기에 상품성이 존재하지 않으면 상장이 어려웠으며,

효율적 시장 가설3에 기반해, 위험 관리의 일환으로 시장과 가급적 비슷하게 흘러가게 하기 위한 방편을 사용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환경과 사회를 챙기는 계량적인 가치 너머의 가치까지 추구하면서, 기업구조 또한 양호한 기업들인데, 사실 시장을 이길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왜 돈이 안 된다고 판단하였을까요? 투자자들이 충분한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인가요? 사실 투자자의 탓이 아닌, ESG 기준의 모호성 때문입니다.

ETF를 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ESG기준은 명확하지 못해 불완전성을 띄었으며, 이에 의해 ETF가 빈약한 성과를 보인다면, ESG에 대한 인식만 안 좋아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 입니다. 이는 잠재적 고객의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하기에 ESG ETF를 구성하는 것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효율적시장가설:모든 시장참여자가 완벽한 정보를 가지고 있을 때 자산가격이 균형에 도달한다는 가설



CFA Institute에서는 최근 ESG 자격증 시험을 만들었습니다. 응시 비용은 응시자당 한화 약 80만원의 비용이 발생하는데,

ESG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자격증을 만든 것인가요? 아직 ESG는 모호하지 않던가요?

ESG의 불완전성에 비해 보고서의 ESG 반영 비율이나 자격증의 존재여부는, 당장 ESG의 발전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참고: 분석이 아니라 설득입니다: 그 숫자를 믿으시나요?)

 

이전에 언급하였듯, ESG는 평가기관마다 평가 기준이 큰 편차를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MSCI, MCD ESG


MSCI는 맥도날드의 ESG등급을 상향조정하여 Bloomberg에게 비판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맥도날드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가 회사의 수익에 위험을 미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이처럼 현재의 ESG는 그 기준이 불명확한 상태이며, 이에 따라 생기는 문제점은 전부: 관련 ETF에 투자하는 투자자들, 잘못 된 평가로 기업 이미지가 실추되는 일부 기업들, 그리고 지구가 그 책임을 지게 될 것입니다.

 

ESG의 발전 방향성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ESG의 기준을 더욱 체계적이고 명확히 하여야 할 필요성이 존재합니다.


먼저 E,S,G의 항목들이 상호 독립적이어야 합니다. 의류 산업에 대해 생각해볼까요? 의류산업에서 S의 제품책임항목이 환불과 직결되는 경우, 이는 재고 처리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며, 처리하지 못한 재고의 폐기과정에 의해 결과론적으로 E항목의 감점으로 이어질 우려가 존재합니다. 이는 단순히 특정 산업이기 때문에 발생 가능한 문제로, 이는 ESG를 기반으로 ETF까지 구성하는 만큼 모든 기업들에게 평등한 평가기준으로 작용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어서, E,S,G 모든 항목들의 평가 비중은 동등하여야 할 필요성이 존재합니다. 물론, 특정 산업의 환경오염도가 더 높은데 가중하여 평가하여야 옳지 않냐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ESG점수는 산업을 불문하고 통일된 등급으로 매겨지기 때문에, 동일 비중으로 평가하는 것이 옳습니다. 만일 산업에 따라 비중을 상이하게 하여 평가하게 되는 경우, 기업 간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한 요소가 가중됨에 따라 다른 요소가 중요하지 않게 작용될 위험도 있습니다. E,S,G의 합계는 결국 100%이며, E를 가중평가 하면 나머지 항목의 중요도가 떨어져 결국 ESG의 본질적인 의의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해석입니다.

해당 산업 내의 Peer Group에 대해 상대적인 평가를 하는 것 또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전반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오염배출이 이루어지는 산업의 경우, 배출 감소를 위한 노력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맥도날드의 경우와 같이 배출량이 증가했음에도 등급이 올라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비중은 유지하되, 지속가능발전을 위해서는: 기존에 Demerit을 지니고 있는 기업의 노력에 대해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예시로, 기존에 환경오염이 불가피한 기업은 산업 특성상의 Demerit을 지니고 있으나, 해당 기업의 환경오염 개선 정도에 가산점을 배분하여 환경의 발전과 형평성을 함께 챙길 수 있습니다.

 

개별 항목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개선이 필요합니다:

 

E항목에서는 직전에 언급한 가산점의 도입 필요성이 존재합니다. 이 가산점은 해당 산업의 오염 정도에 비례하여 책정되는 것이 합당하며, 한계저감비용에 의거, 오염원에 따라 다시 분리하여 책정되어야 합니다. 이에 따라 현재 오염배출 정도와 향후 예상 배출량이 주요 판단 기준이 되며, 당장 오염 배출량을 줄이기 어려운 기업을 위해 “환경문제 완화에 대한 기부” 항목도 마련할 필요성이 존재합니다.

S항목에서는 평가항목들을 기업의 이익과 직결되는 요소들로 재구성할 필요성이 존재합니다. S는 E에 비해 계량적이기 어렵기에, G 평가항목과 같이 시행여부로 판단하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기업의 이익과 직결되는 부분들을 사회적 책임과 엮어야만 지속가능성이 의미를 갖게 됩니다.

예를 들어, S항목에서의 평가기준 중에는 임직원의 남녀성비가 존재합니다. 성평등은 지속가능성에 있어 중요한 요소이나, 당장 수익을 창출해내어야 하는 기업에게도 그 지속가능성이 유의미한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존재합니다. 이에 따라, 해당 평가항목을 “임직원에 대한 올바른 업무(혹은 포지션, 부서 etc.) 배정 여부”로 재구성한다면, 투자자에게는 기업의 인재 활용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으로, 여성 임직원에게는 본인에게 적합한 업무를 배정 받음에 따라 본인의 능력을 온전히 perform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게 됩니다. 이에 의해 모든 임직원들은 자연스럽게 본인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고, 우수한 임직원의 직급 혹은 연봉은 상향되는 “서로를 인정하는 평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산업 별로 특정한 성별이 불리한 조건을 갖추는 경우가 존재합니다. 특정 성별을 고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하나,

이는 해당 항목의 점수를 성비의 편차로 조정하여: 충분히 사내 성비의 조절을 권유하는 동시에, 기업은 고용의 자유를 충분히 누랄 수 있게 됩니다.

G 항목은 지속가능성 중 가장 기업에게 적합한 평가항목이기에, 기업의 재무상태와 엮여야 합당합니다. Altman의 K스코어4 를 평가항목에 도입하는 등, 주로 재무적인 부분에 대한 평가항목을 늘리는 것도 합리적인 방안이며, 이사회 구조와 같은 항목은 “기업을 개인의 소유로 보느냐”와 같은 정치적 이념이 개입될 수 있기에 제외시키는 것이 옳으나, 감사(Audit)의 필요성은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순환출자 여부, 주주와의 이해관계 등이 현재 ESG에서의 G 평가항목으로, G항목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인류는 한정된 자원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내는 것을 반복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충분히 이와 같은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그 길에 ESG는 충분히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해 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자원의 사용은 불가피합니다. 가상 속에서만 존재할 것 같은 암호화폐조차 PoW5의 과정 뒤엔 환경 문제가 언급되는 중입니다. 그렇기에 동일한 양의 자원으로 얼마나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며, 인적자원 또한 자원의 일부이기에, 환경만큼이나 지역사회의 중요성도 고려 & 상생하며 부가가치를 창출하여야만 궁극적인 지속가능에 이르게 됩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ESG를 단순히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평가”로 보는 것을 넘어 우수 기업에게 세금혜택을 부여, 실질적인 기업의 이윤으로 연결시켜 ESG경영을 자연스럽게 유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ESG, 필요성 혹은 중요성, 구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적어도 이 정도는 발전해야 하지 않을까요?

 

Altman K Score: 기업 부실 평가 모델인 Altman Z Score를 한국 기업에 맞게 상수를 조정한 모델

Proof of Work: 암호화폐 네트워크를 존재 가능하게 만드는 증명과정, “채굴”이라는 은어로 표현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