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와 나의 연결 고리
월 스트리트 저널에서:
화물 회사들은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소매업체들이 2023년 대량 주문에 대해 더욱 신중해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수요가 강하게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치를 낮추고 있습니다.
일리노이주 벤센빌에 본사를 둔 물류업체 STG Logistics의 최고 경영자인 Paul Svindland는 "몇 달 전만 해도 지금보다 낙관적인 전망이 더 많았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물류회사 경영진들은 공급망을 통해 이동하는 상품의 양이 연초 예상보다 더 많이 감소했으며 소매 판매 수치와 같은 광범위한 지표가 경제의 방향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합니다...
...나이키는 지난주 화요일에 지난 두 분기의 재고 증가율을 각각 40%에서 가장 최근 분기에 와서 16%로 줄였다고 보고한 후 공급업체로부터의 구매를 계속 줄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회사는 상품 재고 수준을 이전 회계 분기보다 약 4억 달러 줄였습니다.
나이키의 최고 재무 책임자 매튜 프렌드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과잉 재고를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올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것은 나이키 (NKE)의 저번 분기 실적 (매출과 이익)이 시장 예상치보다 좋았다는 것 입니다. 매출액은 123억 9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97%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적극적인 할인 정책으로 인해 11.17% 하락했지만 시장의 예상치보다는 훨씬 선방 했습니다.
나이키가 지금 적극적으로 할인 정책을 펼치고 있는것은 전세계 소비재 판매업들이 마주하고 있는 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입니다. 2020~2022년 동안 전세계적인 락다운으로 인해 소비재 수요가 증가했었는데, 공급망 문제로 인해 재고가 늦게 도착하고 또 과잉생산된 와중에 수요는 감소했기 때문에 큰 금액의 현금이 재고에 묶여있게된 것이죠.
나이키의 매출액이 유의미하게 늘어나는것을 보면 그래도 나이키 같은 최상위 스포츠 브랜드의 경우 "싸지면 팔린다"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마치 서울 부동산 시장을 보는것만 같습니다.
그렇다면 영원한 2인자인 아디다스의 실적은 어땠을까요?
아디다스도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할인 정책을 펼쳤습니다만 매출은 50억 2,1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고작 1.3% 상승하는데 그쳤습니다. 더군다나 순이익은 -5억 1,200만 달러로 적자 전환했습니다. 올해에는 30년만에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까지 했습니다.
2인자로 분류되는 아디다스만 해도 이런데, 아디다스 보다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는 소비재 상품 브랜드들의 가격 할인폭은 더 커야할 것 입니다. 문제는 기업들이 재고에 묶여있는 돈을 회수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재고는 많은데, 소비자들은 사지 않으니까) 신규 주문을 넣을 여력이 줄어든다는 것 입니다.
"3개월의 수요였던 것이 이제는 30개월의 수요가 되었습니다."라고 Ministry of Supply 브랜드의 최고경영자 Advani는 말합니다.
Xeneta에 따르면 컨테이너 하나를 중국에서 미국 서부까지 보내는데 드는 비용은 Spot (싯가라고 이해하시면 편합니다)가격 기준 2020년 수준 혹은 그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아직까지는 하반기에 들어서면 물동량이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물류업체가 많지만, 소비재 기업들의 최고 재무 관리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올해 재고 축소에 신경쓰겠다"입니다.
더군다나 재고가 줄어드는 속도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신규 주문수는 필연적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신규 주문수가 줄어들면 장기계약을 해서 컨테이너를 미리 확보를 해둘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장기계약단가 (검은색 선) 또한 Spot 단가를 따라 추가적으로 할인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올해 해운업 반등이 없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