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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타트업, 이대로 괜찮은가? <2편 - 우아한형제들>

RYUNSU SUNG
PRO

2023-04-02 · 4 MIN READ

스케일업의 성공적인 사례

뤼이드의 감사보고서에 이어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주)우아한형제들의 감사보고서를 열어보았습니다.


먼저 매출액. 21년 2조원 규모에서 22년 2조 9000억원 규모로 45% 가량 성장했습니다. ‘엔데믹’이 오면서 배달수요가 꺾일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배달의 민족을 통한 매출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순 배달료 뿐만 아니라 광고 상품등을 통한 매출 또한 증가했으리라고 짐작됩니다. 


비용 대부분은 외주 용역비가 차지했는데요, 라이더들에게 지급하는 비용일 것으로 짐작됩니다. 22년 기준 1조 2000억원을 차지해, 전체 매출의 41%로 계산됩니다. 즉 우아한형제들의 매출총이익률은 59% 가량이라고 단순하게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상당히 높은 수준인데, 플랫폼 회사인걸 감안하면 당연한 숫자이기도 합니다. 전년의 61%에 비해서는 소폭 줄어든 수치인데, 그만큼 라이더 인건비가 증가했다고 보는게 타당합니다.


임직원 인건비는 3697억으로 21년의 3900억원 대비 8% 가량 줄었는데요, 주식보상비용이 21년의 1631억원 대비 대폭 줄어든 491억원을 기록한 영향으로 추정됩니다. 단순 급여 및 상여는 1878억원에서 2482억원으로 증가해 22년도에도 채용을 오히려 늘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인상적인 부분은 광고선전비가 743억원에서 714억원으로 소폭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을 45% 가량 늘리는데 성공했다는 것 입니다. 배달의 민족을 통해 음식 및 기타 상품 배달을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의 한 부분‘으로 정착시켰다고 볼 수 있다고 판단되는 대목입니다. 


비용을 통제하면서도 매출을 대폭 증가시켰기 때문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했습니다. 21년도 756억원 적자에서 4240억원 흑자로 무려 5000억원 가량 개선시켰습니다. 사실 전기 중 주요주주 (창업자 김봉진)이 주식을 직원들에게 무상증여 하면서 발생된 주식보상비용이 1000억원 가량이었기 때문에 이를 제외하면 전기에도 250억원 가량 흑자를 보았다고 보는게 타당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영업이익 개선율은 1900%로 보입니다.


(주)우아한형제들의 딜리버리 히어로에 인수합병될 당시 제시된 가격이 4조 5000억원이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에 인수가 된 것으로 보일 정도로 22년의 영업이익 개선 속도는 놀라웠습니다.


문제는 올해부터 입니다. 경기침체 및 소비둔화, 마스크 제한 완전해제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최근 몇달간 배달 주문건수가 전년동기대비 줄어들었다는 지표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매출과 무관하게 23년에도 무난히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 예상하지만, 매출을 지속적으로 개선시켜 나갈 수 있을지에 초점을 두고 지켜보면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