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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타트업, 이대로 괜찮은가? <4편 - 의식주컴퍼니>

RYUNSU SUNG
PRO

2023-04-12 · 3 MIN READ

개인화된 세탁 서비스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

'런드리고' 서비스로 유명한 (주)의식주컴퍼니의 2022년 재무제표가 감사보고서를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2022년 매출액은 333억원으로 21년의 130억원 대비 2.56배 증가했는데요, 비대면 세탁 서비스인 런드리고 서비스매출이 303억원으로 증가폭의 대부분을 기여했습니다.


비용 또한 두배 이상 증가하면서 영업손실은 136억원 대비 대폭 증가한 295억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서 관심 가져야 할 부분은 서비스매출에 대한 원가입니다. 303억원의 매출에 대한 매출원가는 285억원으로 매출총이익률이 5% 밖에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는 15%였던 21년도 대비 1/3 수준인데,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런드리고' 서비스 자체로는 이익을 낼 가능성이 희박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매출원가의 대부분은 역시 종업원 급여가 차지 했는데요, 143억원으로 21년의 48억원 대비 3배 가량 상승했습니다. 런드리고 서비스의 흑자전환 논리 중 하나가 '규모의 경제'를 이루면서 세탁업의 단위비용 (Unit Cost)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오히려 매출 규모 대비 인건비 비중이 더 높아졌습니다. 소매 세탁 서비스의 경우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는 제 가설이 어느정도 맞는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당기순손실이 300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유동성 확보가 쉽지 않았을것으로 추측됐는데 역시 2022년 11월에 490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재무제표상 자본총계는 399억원으로 현재 burn rate가 유지된다면 올해안에 추가적인 투자유치가 필요한 상황으로 판단됩니다.


(주)의식주컴퍼니에서는 현재 진행중인 소매 세탁업 서비스인 '런드리고'를 기반으로 '의, 식, 주' 분야의 유통 비즈니스 영역에 침투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해당 분야의 유통 비즈니스는 마진율이 박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적자사업인 세탁업 외의 영역에서 1년내에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현재의 얼어붙은 투자환경에서 언제까지  계속해서 cash burn을 상쇄할 추가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드네요.